| 초록 |
‘늙음’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피할 수도 없는 불가항력적 사실이다. 이처럼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공도임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늙음을 거부하고 부정하고 저항해 왔다. 문학작품에는 늙음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본고에서는 늙음을 다루고 있는 가사 작품들을 ‘탄로계 가사’로 규정하고, 먼저 그 대표적인 작품인 「노인가」를 통해 늙음의 제반 특성이 어떻게 진술되는지 살폈다. 「노인가」는 늙음의 형상화를 통해 늙음에 대한 대응과 인식을 보여주었다. 늙음의 부정적 형상은 젊은 시절의 건강하고 아름다웠던 모습과 대비되어 그 부정성이 강조되는 경향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백발가」와의 비교를 통해 「노인가」에 나타난 늙음에 대한 인식과 대응, 정서가 맞물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폈다. 두 작품의 모두 젊은 시절 무절제한 향락을 일삼았고, 지금 늙고 초라한 노인이 된 화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술회한다. 그러나 서사에서 화자 및 내포화자의 등장, 본사에서 젊은 시절의 향락을 회상하는 태도, 결사에서 청자를 향한 주제적 제시 등에서 뚜렷한 차이점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노인가」는 중세의 질서가 해체되고 향락과 유흥의 세태가 유행하던 근대전환기 상업적 소비문화의 흐름 속에서 늙음을 부정하고 젊음을 긍정하는 현세 취락적 태도를 보였던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