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 |
본 논문은 왕양명(王陽明)의 양지(良知)개념과 정산(鼎山)의 공적영지(空寂靈知) 개념을 마음공부의 주체와 방법의 관점에서 비교하여 이를 통해 두 개념 간의 내재적 연관성에 대한 이해와 활용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맹자에 연원한 양지는 양명에 의해 천명지성 그 자체가 자신의 밝은 빛을 드러내는 천성명각(天性明覺)으로서의 양지로 재규정된다. 한편 지눌에 연원한 공적영지는 본성적 알아차림으로서 정산은 공적영지를 성품 자체의 본래적 비춤인 자성본용(自性本用)으로 수용하여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양지와 공적영지는 심성을 구분하지 않는 구조 아래 성 그 자체가 스스로 밝은 비춤을 드러내는 것을 인식의 근원으로이해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마음공부의 관점에서 보면 양지와 공적영지는 모두 마음공부의 주체로서 그 텅 빈가운데 영명한 감응의 작용을 따라 갖가지 의념과 분별을 나타나게 하는 동시에그 의념의 선악과 분별의 시비를 판단하고 취사선택하게 하게 한다. 한편 마음공부의 방법에서 있어서도 사욕과 무명은 양지와 공적영지의 본체를 가려서 왜곡된 인식을 초래하는 근원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외경에 끌리거나 사욕에 가리지 않게함으로써 본연을 회복하여 그 작용의 온전함을 담보하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제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