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 |
본 논문은 정신문화로서 신행·수행이 갖는 의미와 치유의 문제를 크게 ‘한국불교의 정신문화에 나타난 신행·수행’, ‘신행·수행에서 치유의 개념’, ‘신행·수행의 치유 관련 연구에 나타난 특징’의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첫째, ‘한국불교의 정신문화에 나타난 신행·수행’에서는 불교의 사상적 특성이 발휘된 신행·수행 자체를 불교의 정신문화로 규정하고 논의를 시작했다. 여기서 신행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수행하는 것이지만 수행은 신행을 전제하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기에 이 둘의 개념을 명확히 나누기 어렵다는 점도 살펴보았다. 그리고 한국불교는 중국이나 일본 등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통합적 불교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둘째, 한국불교의 신행·수행에서 ‘치유’의 개념을 ‘치료’와 관련시켜 논의하였다. ‘치유’는 어떤 치료적 행위라기보다 치료의 과정을 통해 경험되는 상태이다. 따라서 치유의 과정 안에 반드시 ‘치료’라는 의료적 접근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치료적 개입을 전제로만 정의될 수 없다. 즉 치유는 종교적 행위의 결과를 통해 나타날 수 있고, 불교적 신행·수행의 결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신행·수행을 의학적 치료에 중점을 두고 이해하면 개인의 심리치료 내지 개인의 문제 해결에 국한될 것이지만, 치유적 개념을 통해 접근하면 대승불교의 이타적 개념까지 끌어낼 수 있다. 셋째, 한국불교에서 신행·수행의 치유 관련 연구에 나타난 특징을 선행 연구를 통해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치유 관련 연구를 개괄하여 자기치유, 관계치유, 치유원리, 응용범위의 네 가지 범주로 나누고 그것의 특징과 문제점을 논하였다. 신행·수행의 치유 관련 연구를 통해 한국불교에 나타난 융합·융섭의 특징뿐 아니라, 자기치유와 관계치유를 넘어선 사회적 치유까지 논의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문제점으로는 신행·수행의 치유와 관련된 연구가 대부분 인문학의 영역에 머물렀고 응용 범위 또한 제한적이었으며, 신행·수행의 치유 효과를 논할 때에는 현대 명상의 연구 성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점은 자칫 신행·수행에 나타난 정신문화적 전통의 독특성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