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 |
본 논문은 하곡사상이 과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기준으로서의 보편적 가치를 내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망과 과제를 ‘타율(他律)에서 자율(自律)로의 전환’과 ‘에고(ego)에서 에코(eco)로의 전환’으로 설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상적 실마리를 하곡사상 중 ‘생리(生理)’와 ‘감통(感通)’에서 찾아보고자 하였다. 첫째, 하곡의 생리설에 따르면 인간은 타율적인 도덕적 규범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 상황 속에서 자율적으로 실천조리를 창출해 가는 도덕적 생명의 주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내심의 창조성과 자율성에 대한 절대긍정의 명제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하곡이 생리의 본연[眞體]이 형기에 끌려 사의에 가려지지 않게 하는 내심의 수양을 강조한 것은 자율성의 무한긍정에 대한 부작용을 간파하고 도덕적 성취까지 담보하는 자율적인 자기회복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하곡의 생리설은 타율에서 자율로의 전환을 풀어나가기 위한 하나의 사상적 실마리를 제공한다. 둘째, 하곡의 감통설에 따르면 본성ㆍ명덕ㆍ사단ㆍ양지 등은 모두가 천지만물의 생명 손상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는 ‘통각의 주체’로서 그 주된 기능은 천지만물과의 감통이다. 이러한 감통은 자신의 본성을 다함은 물론 자연만물의 본성을 실현하고 나아가 천지의 만물창생과 화육으로까지 귀결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천지만물과 하나 된 조화로운 삶은 저절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주체가 되어 개체적 욕망인 사욕과 습기(習氣)를 제거하고 영명한 본성을 실현하는 수양이 수반되어야 함이 강조된다. 이상과 같은 하곡의 감통설은 인간과 천지만물간의 생태적 관계회복을 통해 ‘인류의 탐욕적 에고에서 지구의 생태적 에코로의 전환’을 풀어나가기 위한 사상적 실마리를 제공한다. |